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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리는 누군가?

허니파파87 2025. 4. 9.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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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폴리아'를 연습하다가, 코렐리라는 사람에게 빠지다
바이올린 연습이 인문학 여행이 될 줄이야

요즘 레슨에서 연습 중인 곡은 **코렐리(Arcangelo Corelli)**의 ‘라 폴리아(La Folia)’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선율이 아름다워서 연습을 시작했지만,
이 곡을 깊이 연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곡을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라는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그 길로 ‘코렐리’라는 이름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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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폴리아'라는 곡이 특별한 이유

라 폴리아는 단순한 클래식 곡이 아닙니다.
‘광기’, ‘열정’이라는 뜻을 지닌 오래된 무곡 주제로,
수많은 작곡가들이 이 테마를 가지고 변주곡을 썼죠.

그 중에서도 코렐리의 라 폴리아는 정말 독보적이에요.
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Op.5의 마지막 곡이자,
총 23개의 변주를 통해 감정의 폭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연주자로서는 상당한 집중력과 체력, 그리고 감정 컨트롤이 필요한 곡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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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리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음악 외에도 알고 싶어졌어요. 이 곡을 만든 '코렐리'라는 사람이 궁금했습니다.

조금씩 찾아보니, 그는 단순한 연주자가 아니었더라고요.

1653년 이탈리아 푸시냐노 출생

평생 결혼하지 않고 로마에서 활동

검소하고 조용한 성격, 항상 검은 옷을 입고 다녔다는 일화도 있어요

화려하진 않지만, 음악 안에서는 누구보다 강렬한 열정을 지닌 사람


그리고 코렐리는 **콘체르토 그로소(Concerto Grosso)**라는 새로운 음악 형식을 정립하며
후대 작곡가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준 인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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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리의 연주, 그리고 눈 튀어나오는 일화(!)

재밌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코렐리는 연주할 때면 얼굴이 붉어지고, 눈이 불거져 나올 정도로 몰입했다고 해요.
평소엔 조용하고 겸손한 성격이었지만, 무대에 서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던 거죠.
연주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연주할 때만 나오는 에너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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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알면, 사람이 보인다

라 폴리아라는 곡은 저에게 단순한 연습곡이 아니라,
코렐리라는 인물을 만나는 문이 되어주었습니다.

그가 어떤 시대에 살았고
어떤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었고
어떤 영향력을 남겼는지
이 모든 것을 알고 연주하니,
단지 손가락으로 음을 따라가는 연습이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를 대신 들려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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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라 폴리아를 연습하던 어느 날,
전혀 예상치 못하게 17세기 이탈리아로 시간여행을 떠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음악이 가진 힘,
그리고 작곡가 한 사람의 삶이 얼마나 한 곡 안에 담겨 있는지를
직접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어요.

혹시 라 폴리아를 연습 중이시거나
코렐리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졌던 분들께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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